[Vol.138] ✡️ 다윗의 용기와 희망을 묘사한 다비드 조각

다비드 조각의 다양한 시선: 고전부터 현대까지

2023.10.06 Vol. 138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David>
🙋🏻‍♀️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바쁘고 복잡한 일상이 다시 찾아와 잠시 주춤하진 않으셨나요? 허둥지둥 헤매고 있단 생각이 들땐, 아트레터를 펼쳐 보세요. 예술은 우리에게 한 순간의 고요함을 선사하며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오늘 저는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예술 주제 중 하나인 다비드 조각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다윗은 성경 속 영웅으로, 용기와 불굴의 믿음을 통해 거인 골리앗과 싸워 이기고, 후에 이스라엘 왕으로 일어서는 지혜와 희망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어요. 🌟

이번 아트레터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예술 작품들 중에서 다비드 조각을 주제로 다룬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그 독특한 아름다움과 용감한 모습을 함께 감상해요!

도나텔로의 다비드
Donatello, David, 1440, Bronze, 158cm, Bargello National Museum, Florence, Italy.
도나텔로의 ‘다비드상’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많은 예술가들이 ‘다비드상’을 제작할 수 있었던 영감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2가지에 있어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졌는데요, 1) 르네상스 시대 최초의 지지대 없는 청동 주조 작품이며, 2) 고대 이후 최초의 독립형 남성 누드로 기록되었습니다.

도나텔로의 다비드는 골리앗과의 싸움이 끝난 후, 편안한 콘트라포스토(한 발에 체중을 실어 서 있는 모습)로 승리의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부드럽게 표현되어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몸과 곱슬한 머리카락, 허벅지 안쪽까지 타고 올라온 골리앗의 투구 깃털은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입술에 띈 옅은 미소 또한 매혹적이네요. 당시 도나텔로는 자신의 동성애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고 알려졌어요.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시각이 드러났다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작품은 1440년대에 메디치 가문으로부터 의뢰받아 제작되었는데, 여기엔 다소 세속적인 의미가 숨어있었어요. 당시 은행업을 하던 메디치 가문은 성경에서 죄악시하는 고리대금과 관련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유하고 권력있는 가문으로 성장한 자신들을 다윗에 대입하여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

베로키오의 다비드
Andrea del Verrocchio, David, 1473-1475, Bronze, 125cm, Bargello National Museum, Florence, Italy.
도나텔로의 제자였던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는 도나텔로의 다비드가 나온 지 25년 뒤에 ‘다비드상’을 제작했습니다. 역시 메디치 가문의 의뢰를 받아 탄생했어요. 이 작품 또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

차이가 있다면, 베로키오는 조금 더 다윗의 강인한 체격과 용기를 현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이에요. 도나텔로와 마찬가지로 자세는 콘트라포스토를 사용해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주의적인 움직임을 표현했습니다. 베로키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죠. 명성에 맞게 작품은 사실적인 해부학 디테일이 드러나 있습니다. 마치 피렌체 거리의 14세 소년을 데려와 조각을 한 것처럼, 청소년 특유의 성장중인 팔꿈치 끝부분과 늑골, 탄탄하면서 굴곡진 팔을 통해 소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소년의 매끄럽고 아름다운 얼굴과 상처 입은 골리앗의 울퉁불퉁한 얼굴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발 아래 떨어진 골리앗의 머리는 승리의 전리품으로써 작품에 동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부여해줘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Michelangelo, David, 1501-1504, Marble, 517cm x 199cm, Galleria dell’Accademia, Florence, Italy.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피렌체 예술과 역사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피렌체 대성당의 외부 장식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위치하며 특별한 미적 의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전작 ‘피에타’를 통해 한 순간 스타가 된 26세의 청년 미켈란젤로에게 ‘다비드상’ 제작은 큰 기회였습니다. 그의 재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15세기 말, 피렌체 정부는 영향력이 너무 커져 통제가 되지 않는 메디치 가문을 쫓아냈고, 그 뒤 ‘부 때문에 피렌체가 길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원고와 그림 등 각종 예술품을 불태우고 사상과 철학을 장악했던 사보나롤라 수도사를 처형시켰습니다. 이렇게 피렌체 정부는 두 명의 폭군을 물리친 후, 피렌체 정부의 황금 시대로 여겨졌던 100년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미켈란젤로에게 조각품을 의뢰하게 된 것이죠. 피렌체 시민들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자신들과 동일시하며, 그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피렌체를 지속적으로 공격한 이들을 물리치는 다윗으로 여겼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골리앗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순간을 담아내어 긴장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합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완벽한 몸매는 르네상스 시대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며, 피렌체의 마스코트로 여겨지고 있어요. 이 작품은 선량한 정부와 이상적인 시민, 그리고 피렌체 공화국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합니다. 지금도 피렌체 사람들은 이 작품 앞에서 눈물 짓고, 시를 써서 발치에 남겨둔다고 해요. 이 작품은 예술과 역사의 교차로 남아 있으며, 피렌체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베르니니의 다비드
Gian Lorenzo Bernini, David, 1623-24, Marble, 170cm, Galleria Borghese, Rome
베르니니의 '다비드'상은 바로크 시대의 작품입니다. 20대 청년 베르니니에게 보르게세 추기경이 의뢰하여 조각된 것으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이 작품은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기 위해 돌을 던지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합니다. 베르니니는 이 작품을 통해 다윗의 내적 갈등과 강렬한 감정을 더욱 강조하고자 했어요. 다윗의 얼굴은 집중과 분노로 일그러져 있으며, 입술을 깨물며 돌을 던지기 위한 모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순간, 그의 열정과 결의가 느껴지며, 관객들은 그의 공간에 뛰어들어 격렬한 감정과 신체적 활동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

이 '다비드상'은 정면에서만 감상하도록 권유된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입체적인 작품입니다. 베르니니는 관객들이 작품을 모든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주변 공간을 활용해, 관객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이 작품은 바로크 예술의 특징 중 하나인 감정적 참여와 강렬한 표현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몸의 비틀림과 강렬한 육체적 디테일 또한 바로크 예술의 특징이며, 예술가의 감정과 폭발적인 에너지가 작품에 녹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17세기 가톨릭 교회는 신자들의 신앙을 확인하고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바로크 예술을 사용했고, 개인의 신앙심을 심화시키는 데 좋은 교육 도구가 되었습니다.

세르칸 외즈카야의 다비드
2006년 오래된 담배 창고를 개조해 만든 루이빌의 첫 번째 21세기 뮤지엄 호텔 전경
튀르키예계 미국인 예술가 세르칸 외즈카야의 '다비드상'은 현대 예술의 화려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2005년 이스탄불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된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오마주한 현대 작품이에요. 👥

세르칸 외즈카야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마치 10m 높이의 금색 부처 모양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21c 뮤지엄 호텔을 상징하는 조각으로, 호텔은 대중에게 연중무휴 24시간을 개방해 예술과 문화를 즐기게 하고 있습니다.

세르칸 외즈카야의 '다비드상'은 미켈란젤로의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와 문맥에서 탄생한 작품이에요. 그러나 그의 작품은 예술의 지속적인 영감과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으며, 현대 예술에서도 빛나는 존재로 남게 되었습니다. 누가 원래 다비드상의 모델이었는지, 또는 실존한 인물을 모델로 삼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정말 중요할까요? 핵심은 다비드상이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아닐까요? 😌


📚 도서 소개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예술의 중심, 이탈리아에서 시작하는 교양 미술
예술의 중심,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미술 여행을 떠나보세요. 이 책은 이탈리아의 역사, 문화, 철학, 신화, 종교까지 예술 작품을 통해 7일 동안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교양 미술책입니다.

헬레니즘 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 <라오콘 군상>부터 잭슨 폴록의 <마법의 숲>까지 다양한 시대와 작품을 다루며, 미술 작품 속에 담긴 화가의 의도와 인문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누적 15만 부를 기록한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김영숙 작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미술에 입문하는 독자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 페이지를 넘기는 즐거움
널찍한 도판 배치로 작품을 생생하게 느끼며 미술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 대표 명화 130여 점
세계 역사, 정치, 경제사, 고전 문학, 신화, 종교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단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미술사의 깊은 이해
작품 안에는 화가의 삶, 사회, 역사, 철학이 모두 담겨 있으며, 이 책은 그것을 풍부하게 설명합니다.

미술은 아름다움과 진리를 함께 담은 예술입니다. 이 가을, 아름다운 걸작들을 통해 예술과 진리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책을 만나보세요. 함께 예술의 세계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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