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5] 🔍 세기의 컬렉터들의 열정적인 예술 이야기

세계적인 컬렉션과 열정으로 빚어낸 미술의 세계.

2023.09.01 Vol.135

프란스 프랑컨 2세, A Collector’s Cabinet (1619)
🙋🏻‍♀️ 안녕하세요, 아램이에요!
미술의 세계에 빠져들 시간이 다가왔어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미술주간은 현대 미술의 역동적인 흐름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행사인 키아프·프리즈 서울 역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수집하는 보람찬 시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

사실, 작품 한 점을 소장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세기의 콜렉터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을 수집하며 미술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어간다는 사실이에요. 오늘 소개할 콜렉터들은 작품 수집을 위대함의 경지로 끌어올리며 예술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여 미술의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이 수집한 작품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오늘 아트레터에서는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배우며 미술의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탐험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발견해 보세요!

루이진 헤이브마이어: 컬렉터의 선구자
메리 카사트가 그린 루이진 헤이브마이어의 초상화 (1896)
루이진 헤이브마이어(1855~1929)는 미국에서 프랑스 인상파를 후원한 최초의 미국인이었습니다. 그녀와 남편 해리는 다양한 종류의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만들었고, 2,000여 점의 작품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루이진은 당시 미국 여류 인상주의 화가 메리 카사트와 친분이 깊었는데, 이들의 친밀한 관계는 그녀의 미술품 수집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카사트는 그녀의 미술 자문가이자 컬렉션 스승이었고, 카사트의 권유에 따라 22살에 첫 작품으로 에드가 드가의 <열 네살의 어린 무용수> 조각(아트레터 122화 참고)을 구매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루이진은 세잔, 쿠르베,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프랑스 인상파의 걸작들을 비롯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드가 작품 컬렉션을 수집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카사트가 그녀의 컬렉션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루이진은 자신만의 소신과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정작 메리 카사트의 작품은 별로 소장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
엘 그레코, <톨레도의 전망>.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함께 서양 미술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하늘 묘사 그림이다.
남편 해리는 아내와 취향이 조금 달랐습니다. 해리는 엘 그레코, 렘브란트, 고야 등 고전 작품과 일본 미술을 선호했고, 그에 반해 루이진은 개성 있고 독자적이며, 파격적인 작품을 두려워하지 않았죠. 헤이브마이어 부부는 서로 다른 취향을 지녔지만, 미술품 수집에 있어서는 진정한 동반자였습니다. 이 부부는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 양측이 동의해야 한다는 규칙을 정했어요. 그 결과, 헤이브마이어 컬렉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포함하는 폭넓은 범위의 작품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

이건희: 세기의 컬렉터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중 단연 돋보이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76살의 고령에 그렸음에도 패기와 힘이 넘치고 수려한 인왕산이 독창적이다.
2020년 10월 삼성그룹 회장인 이건희가 사망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는 국가에 문화재와 미술품 23,00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생전에 고 이건희 회장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해 왔었죠. 이 기증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재 및 미술품 기증 사례로 기록되었으며, 미술사적,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세기의 기증"이라 불립니다.
이건희 컬렉션의 한국 근대미술품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중섭의 ‘황소'
컬렉션은 국내 각지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기증되었는데, 고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내외 거장들의 근대미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작가와 관련된 각 지역의 미술관 등에 기증되었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급증한 소장품으로 수장고가 부족해져 컬렉션을 보관하고 전시할 공간으로 서울시 부지인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이건희의 기증은 그의 미술적 취향과 감각을 보여주며, 한국 미술계와 문화예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데이비스 자매: 선량하고 용기있는 컬렉터
Édouard Manet, Effect of snow on Petit Montrouge, 1870, National Museum, Cardiff, Wales, UK.
데이비스 자매는 19-20세기 영국 웨일스의 시골 마을에서 자란 겸손하고 강인한 여성들로, 아트 컬렉팅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적 열정과 사회적 의무를 나타내었습니다. 이 두 자매는 신앙심이 깊었고 결혼은 하지 않았어요. 예술에 대한 지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중요한 인상주의 및 후기 인상주의 작품을 모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들이 초기에 구입한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이었습니다. 이후에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세잔 등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에 매료되어 수집하였어요. 자매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굉장히 부유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부를 노동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전쟁을 겪은 예술가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웨일스로 난민 예술가들을 데려와 지원하고, 또 예술과 문화를 공부하기 원하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캠프를 운영했습니다.
Gregynog Hall, Newtown, Wales, UK. Gregynog Hall.
데이비스 자매는 "그레기녹 홀“이라 불리는 웨일스의 저택을 구입해 신비로운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현재에도 이곳은 결혼식, 숙박 등 다양한 이벤트 홀로 운영 중이며, 매년 6월 뛰어난 클래식 음악 축제를 열고 있어요. 🎵 자매가 웨일스 국립 박물관에 기증한 260점의 작품을 제외하더라도, 누아르와 세잔 등 다양한 인상파 그림과 공예품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멋진 공연을 보는 것은 마치 마법 같은 시대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데이비스 자매의 컬렉팅은 웨일스 지역 예술의 발전과 사회적 영향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자기희생적인 노력으로 미술사에 간직되었습니다.

헨리 클레이 프릭: 프릭 컬렉션
'프릭 컬렉션'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베네치아 르네상스의 거장 조반니 벨리니의 작품 <사막의 성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창시자인 성 프란치스코가 그리스도의 성흔을 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프릭 컬렉션은 사업가 헨리 클레이 프릭의 고요하고 우아한 저택인 '헨리 클레이 프릭 하우스'를 변화시켜 탄생한 미술관입니다. 이곳엔 베르메르, 렘브란트, 고야, 터너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걸작들로 가득해요. 특히 1913~1914년,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이스팅스가 지은 프릭 컬렉션 건물은 프릭의 역사적인 거주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The Boucher Room, The Frick Collection, New York, NY, USA.
프랑수아 부셰의 <예술과 과학> 시리즈는 로코코 스타일의 작품으로, 8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세트입니다. 각 패널은 매력적인 소년과 소녀가 예술과 과학을 수행하는 장면을 묘사했어요. 예술은 그림, 조각, 노래, 춤, 시, 음악, 코미디, 연극을 나타내며, 과학은 건축, 볼링, 원예, 화학, 낚시, 사냥, 천문학, 수리학을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현대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지만, 작은 디테일과 로코코의 정교함이 주목할만합니다.

이 작품은 원래 프랑수아 부셰의 후원자였을지도 모르는 퐁파두르 부인의 소장품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요. 프릭 가족은 1916년에 이 작품을 구입하고, 저택 2층에 설치했습니다. 예술 작품으로 방 전체가 수 놓여 있고, 호화롭고 화려한 프랑스식 장식 예술의 아름다움이 뛰어납니다. ⚜️


🧑‍🎨 아티스트 소개
로지박 -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지는 예술의 세계
The Story of Us © 로지박
로지박 작가(@rosiepark_art)는 뉴질랜드에서 이민 생활을 하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중,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미술의 세계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 미술사의 풍부한 역사, 그리고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창조해요. 그녀의 작업은 우리에게 익숙한 오브제들을 통해 표현되며, 그 디테일한 표현과 고유한 아름다움은 작가의 눈높이와 감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특히 유화와 수채화의 경계를 넘은 독특한 색상과 질감을 보여줍니다. 맑고 선명한 색조는 화려함과 더불어 깊이를 담아냄으로써 작품에 독특한 매력을 부여합니다. 🪴

9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비비안초이갤러리에서 열리는 《수집된 순간들 Collection of Moments》 전시에서 로지박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3인의 작가(김연수, 로지박, 임진실)들이 모여 만든 과거와 현재, 상상의 세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방문해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문 아름다움과 영감을 느껴보세요.

로지박 작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울과 해외에서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작년에는 이태리와 뉴질랜드에서의 작업을 통해 예술 세계를 선보였으며, 이번해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태국과 포르투갈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내년에는 한국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들을 경험하며 작품을 창작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새로운 작품들은 앞으로의 전시에서 점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더 풍부한 로지박 작가의 감성과 독특한 예술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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