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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의 역사는 파리의 한복판, 센 강변에서 시작됩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지만, 이곳의 시작은 12세기 말 필립 2세가 파리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요새였어요. 그 흔적은 여전히 박물관 지하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

16세기에는 프랑수아 1세가 이 요새를 르네상스 스타일의 궁전으로 탈바꿈시키며 루브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프랑수아 1세는 예술을 사랑하는 왕이었고, 궁전을 화려한 예술품으로 가득 채웠죠. 그 후 앙리 4세 시대에는 센 강을 따라 그랜드 갤러리가 증축되어 루브르와 튈르리 궁전을 연결했고, 루브르는 점차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르사유에 미쳐있던(?)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로 왕궁을 옮기면서 루브르는 한동안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사용됐어요. 이 시기 예술가들은 루브르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고, 덕분에 루브르는 창작과 혁신의 요람이 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작품을 만들고 교류하며, 루브르는 점점 더 생명력 넘치는 공간이 되어 갔어요. 👨‍🎨

그 영향으로 지금은 고급 예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에콜 뒤 루브르’ 라는 예술 대학(프랑스 문화성 산하)이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예술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언제든 무료로 루브르를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 전까지 루브르는 왕실의 궁전이었고, 귀족과 왕족만이 이곳의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하지만 1793년, 프랑스 혁명 정부는 루브르를 국민 모두에게 개방하며 공공 미술관으로 변모시켰죠. 그동안 왕실의 소유물이었던 예술품이 국민의 자산으로 바뀌었고, 이는 예술이 더 이상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문화유산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루브르에 남긴 흔적도 상당헤요. 1801년, 나폴레옹은 폐쇄됐던 루브르를 다시 열고, 유럽과 중동에서 가져온 수많은 예술품을 이곳에 더했습니다. 그의 정복 전쟁과 외교 활동을 통해 모은 작품들은 루브르의 컬렉션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죠. 당시 루브르는 ‘뮈제 나폴레옹(나폴레옹 박물관)’으로 불리며 그 위상을 높였습니다. 비록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많은 작품이 원래의 나라로 돌아갔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루브르의 여러 전시관에서 느낄 수 있어요.

루브르 박물관은 현재 6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자랑하는 세계 3대 미술관(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미술관, 대영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이 중 35,000점이 8개의 주요 전시 구역에 걸쳐 공개되고 있어요.

이 중 이슬람 미술 섹션은 가장 최근에 구성되었어요. 각각의 구역들은 주제에 따라 고대 문명부터 19세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기분 좋은 소식은 요즘 인도를 포함해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작품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미술관에서도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요.

루브르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작품(모나리자, 사모트라케의 니케, 밀로의 비너스) 외에도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품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루브르에서 놓치면 아쉬운 작품을 몇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루브르에서 '모나리자'만 보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모나리자' 외에도 주목할 만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 작품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라 벨 페로니에르>입니다. 이 그림은 밀라노 궁정의 한 귀부인을 그린 초상화로, 다 빈치가 밀라노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완성되었어요. 실제 인물의 신원은 불분명합니다. 다 빈치 특유의 '스푸마토(경계선을 흐릿하게 처리해 인물과 배경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기법으로, 다 빈치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음)’ 기법이 돋보이며, 인물의 얼굴과 배경이 부드럽게 융합된 모습이 신비로워요. 인물의 시선이 왼쪽으로 향해 있어, 마치 누군가를 바라보는 듯한 순간을 다이나믹하게 포착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

두 번째는 <암굴의 성모>입니다. 이 작품은 파리 루브르와 런던 대영 박물관에 각각 한 점씩 있는데, 두 작품 모두 다 빈치가 직접 그린 거예요. 원래 이 작품은 밀라노의 한 수도원이 제단화로 성모 마리아의 그림을 의뢰한 것이었는데, 다 빈치는 초기 버전에서 수도원이 요청한 종교적 상징물들을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그림만 보고 누가 마리아인지, 예수인지 알 수 있나요? 🙄) 이로 인해 수도원은 이 첫 번째 작품을 거부했고, 다 빈치는 요구사항을 반영한 두 번째 버전을 그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리지널 작품은 루브르에, 두 번째로 그린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이 되었습니다. 😅

렘브란트의 <도살된 소>는 루브르에서 놓치기 아쉬운 명작입니다. 이 그림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커다란 소의 도살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요. 두 뒷다리가 나무에 매달린 소는 머리가 잘리고 내부 장기들이 모두 제거되어, 뼈와 살만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렘브란트는 이 장면을 두꺼운 붓질로 고기의 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어요. 🐂

이 작품은 단순히 보면 정물화 같지만, 문 뒤에서 한 여성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어, 일상 생활의 한 장면을 그린 장르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슴푸레하게 표현한 인물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삶의 본질을 상기시킵니다.

작품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데, 어떤 이들은 이 작품이 성경 속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준비한 살진 송아지를 암시한다고 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인간의 덧없음을 상기시키는 메멘토 모리의 상징으로 해석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이 작품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은유한다고도 여겨요. 렘브란트는 이 작품에서 소의 육체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죽음과 삶의 경계에 대한 고찰을 담아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반항하는 노예>와 <죽어가는 노예>는 루브르가 유일하게 소장한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조각 작품이에요. 이 두 조각상은 원래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거대한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최종 설계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결국, 미켈란젤로는 이 조각들을 자신의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로 주었고, 이후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되게 되었죠. 😎

<반항하는 노예>는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거칠게 비틀리는 몸과 뒤틀린 얼굴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저항을 표현해요. 반면 <죽어가는 노예>는 평온한 표정으로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담아내며, 고요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조각은 각각 생명과 자유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섬세한 인체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조형미를 보여주며 그의 탁월한 예술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이 두 작품도 놓치지 말고 꼭 감상해 보세요.

거대한 스케일의 대지미술 공간 하슬라아트월드와 젊은달와이파크를 기획한 대지예술가 최옥영의 작업실이 8월 3일부터 대중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자연과 예술을 결합해 드라마틱한 경관을 연출하는 최옥영의 창작 공간, ‘예술냉동창고’를 만나보세요.

예술냉동창고는 과거 냉동창고를 재탄생시킨 곳으로, 2만여 점의 회화, 드로잉, 조각작품이 보관된 수장고예요. 지금 이곳에선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세계관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도슨트 관람과, 현재 작업 중인 작품 및 미공개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버려진 시멘트와 고무 등을 사용해 새롭게 창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시각을 경험해 보길 추천합니다.

티켓은 하슬라아트월드 관람권과 함께 패키지로 하슬라아트월드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예약에서 구매 가능해요. 예술냉동창고에서 작가의 세계관을 충분히 이해한 후, 하슬라아트월드에서 그 의미를 발견한다면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오이동길 26
시간 | 금, 토 / 11시, 14시 (1일 2타임)
예약 | 하슬라아트월드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