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림미술관, 김대유의 ‘뿌리줄기’ 연작 조명…차이와 반복이 만든 푸른 장면

📅 2026.8.27(목) - 2026.10.5(월)
🏛️ 당림미술관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 성인 5,000원·미성년자 3,000원
🔗 체험 프로그램 예약: https://artdangrim.creator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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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림미술관이 충남 천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대유 작가의 초대개인전 ‘Rhizome field episode VIII : 차이·반복·생성 III’을 8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선보인다. 지역 미술 현장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작가를 소개하는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김대유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2021년부터 이어진 ‘뿌리줄기장(Rhizome Field)’ 연작의 여덟 번째 이야기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제작한 캔버스 작업 30여 점과 폭이 최대 10미터에 이르는 대형 설치작업 ‘뿌리줄기들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코발트블루와 울트라마린을 비롯한 짙은 파란색 계열이 전반을 관통한다.


김대유는 캔버스에 코일 매트를 부착한 뒤 아크릴 물감을 반복해서 흘리고 쌓는다. 미리 정한 밑그림을 따르기보다 물감이 흐르는 방향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 새로운 층을 덧대는 방식이다. 시작과 끝을 분간하기 어려운 선들은 서로 만나고 갈라지며 화면을 채운다.


작가는 이러한 형상을 ‘뿌리줄기’라고 부른다. 하나의 중심과 위계에 따라 뻗어가는 나무와 달리, 뿌리줄기는 어느 지점에서든 다시 연결되고 다른 방향으로 확장된다. 김대유에게 이는 고정된 질서에 머물지 않고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제목에도 드러난 ‘차이·반복·생성’이다. 화면을 이루는 선들은 얼핏 유사해 보이지만 어느 것도 완전히 같지 않다. 동일한 동작을 되풀이하더라도 물감의 흐름과 중첩, 표면의 상태에 따라 매번 다른 흔적이 생겨난다. 여기서 반복은 같은 결과를 복제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차이를 발생시키는 과정이 된다.


관람할 때는 화면 전체의 강렬한 푸른색뿐 아니라 선들이 겹치고 흩어지는 작은 지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우연히 만들어진 흐름과 작가가 다시 쌓아 올린 흔적 사이에서 하나의 중심으로 수렴하지 않는 구조가 나타난다. 캔버스 작업과 대형 설치작업이 규모와 공간에 따라 서로 다른 밀도를 형성하는 방식도 이번 전시를 읽는 단서다.


제주 출신인 김대유는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회화 작업을 이어왔으며, 2026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ART TAICHUNG 아트페어에 솔로 부스로 참여했다. 현재 선재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면서 천안두정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지역에서 지속해 온 한 작가의 작업을 긴 호흡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반복을 정체가 아닌 변화의 조건으로 바라보게 한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선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밝히기보다, 서로 다른 흐름이 어떻게 만나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는지에 주목하게 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복지카드 소지자에 한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당림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