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산수/풍경’… 조선 후기 남종화부터 근현대 풍경화까지 한자리에

📅 2026.9.10(목) - 2026.11.27(금)

🏛️ 코리아나미술관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27 스페이스 씨

⏰ 월-금요일 10:30 - 18:00 / 토·일요일, 추석 연휴 및 공휴일 휴관

🎫 무료

❓ 02-547-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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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이 소장품 기획전 ‘산수/풍경 山水/風景’을 11월 27일까지 선보인다. 김기창, 노수현, 이상범, 변관식, 서세옥, 허련, 허건 등 26명의 회화와 오브제 49점을 통해 조선 후기 남종화의 계보부터 근현대 회화까지 한국 미술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표현해 온 방식의 변화를 살펴본다. 


전시는 ‘산수’와 ‘풍경’을 나란히 놓는다. 동아시아 회화에서 산수가 눈앞의 자연을 재현하기보다 화가의 생각과 이상을 담는 형식이었다면, 풍경은 특정한 위치에서 바라본 자연을 하나의 장면으로 선택하고 구성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전시명 사이의 ‘/’ 역시 두 개념을 구분하면서 동시에 그 사이에서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장치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자연을 마주하다’에서는 관찰과 사생이 전통 산수에 구체적인 풍경의 감각을 더해가는 과정을 짚는다. 노수현의 ‘춘경산수도’와 이상범의 ‘산고수장’ 등이 대표적이다. 2부 ‘작가의 시선이 풍경을 바꾸다’에서는 1910년대 이후 유화와 서구 풍경화의 수용에 주목한다. 이종상의 ‘형제봉 우하경’, 김인승의 ‘설경’, 손응성의 ‘비원’처럼 같은 자연과 장소가 작가의 구도와 색채, 필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3부 ‘자연에 뜻을 담다’는 다시 자연에 부여된 상징과 관념을 들여다본다. 박승무의 ‘설청’, 허련의 ‘영요성감’, 허건의 ‘송운’, 장우성의 ‘진룡’ 등을 통해 산과 소나무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이상향과 장수, 지조와 삶의 염원을 담는 소재로 다뤄진 방식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이 반세기에 걸쳐 이어온 미술품 수집에서 출발했다. 전통적인 먹과 붓에서 실제 경관의 사생, 서양화의 원근법과 색채까지 시대에 따라 달라진 표현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같은 ‘자연’이 화가에게는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마음속 이상향이나 기억의 풍경이 되기도 했다는 점을 따라가면 전시의 흐름이 보다 선명해진다. 


이미지 및 자료: 코리아나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