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미술관, 김윤수 개인전 《땅에 몸을 대고》… 산책길에서 기록한 한 해의 생명

📅 기간 2026.9.12(토) - 2026.12.27(일)

🏛️ 장소 닻미술관 프레임

📍 위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 시간 수-일요일 11:00-17:30 / 월·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문의 031-798-2581 / museum@datz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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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미술관이 12월 27일까지 닻미술관 프레임에서 김윤수 개인전 《땅에 몸을 대고》를 선보인다. 조각과 드로잉, 회화, 글쓰기를 오가며 언어와 물질의 관계를 다뤄온 작가가 산과 들, 정원과 길가에서 만난 작은 생명과 계절의 변화를 기록한 전시다. 


전시의 중심에는 김윤수가 2025년 3월 2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써 내려간 두 권의 노트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와 『the other year』가 있다. 여기에 산책길에서 만난 식물의 이름을 개화 시기에 따라 배열한 목록을 더했다. 꽃봉오리가 열린 순간을 중심으로 기록하되, 개화 전후에 만난 식물과 잎만 관찰한 식물, 양치식물과 균류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분했다. 


김윤수의 식물 기록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마다 같은 계절과 길을 지나면서도 달라지는 풍경을 관찰하고, 인간의 개입으로 식물군이 사라지거나 바뀌는 모습도 기록해왔다. 특히 2025년 봄은 산불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작가는 그 시간을 지나며 자신이 서 있는 땅과 그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에 다시 시선을 두었다. 전시 제목 《땅에 몸을 대고》는 라이너 쿤체의 시 『은엉겅퀴』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록이 노트와 목록에만 머물지 않고 물질과 공간으로 이어진다. 먹물로 염색한 무명천 위에 먹지와 색연필을 사용한 '경계-눈송이들'(2026), 360장의 바람 드로잉을 쌓은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2016), 벽에 분필로 그린 '안개'(2026) 등이 소개된다. 작가가 몸을 낮추고 관찰했던 작은 변화가 어떻게 기록에서 조형 작업으로 옮겨가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점이다. 


김윤수에게 산책은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일보다 그 안의 시간을 알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꽃이 피는 순서와 사라진 식물, 다시 돌아온 계절을 따라가다 보면 평소 쉽게 지나쳤던 발밑의 생명과 한 해를 기록한다는 행위 자체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