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레퍼런스, 오민수 개인전 ‘진돗개 하나 둘 셋’… 게임과 현실 사이 전쟁 이미지를 추적하다



📅  2026.9.19(토) - 2026.10.9(금)
🏛️ 더레퍼런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B1F·2F
⏰ 화요일 - 토요일 11:00 - 18:00
❓ space@the-ref.kr / 070-4150-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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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레퍼런스가 9월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오민수 개인전 ‘진돗개 하나 둘 셋’을 선보인다. 전쟁 이미지가 게임과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탐구해 온 작가의 작업을 사진에서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시다. 


전시명에 사용된 ‘진돗개’는 국지적 위협 상황에서 발령되는 군사 경보 조치에서 가져왔다. 상황 발생을 뜻하는 ‘진돗개 하나’, 위협이 예상되는 ‘진돗개 둘’, 평시 상태인 ‘진돗개 셋’의 세 단계를 따라 전시 역시 세 작업으로 이어진다. 가상의 전쟁이 현실을 모방하고, 다시 게임의 이미지가 현실 공간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차례로 짚는다.


‘진돗개 하나’는 오민수가 군 복무 당시 경험한 ‘워게임(WARGAME)’ 시뮬레이션 훈련과 FPS 게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실제 전쟁을 재현하는 리인액트먼트(Reenactment) 참여자들을 촬영하며 역사적 사건이 놀이와 체험의 형태로 다시 소비되는 장면을 기록했다. ‘진돗개 둘’에서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 ‘Call of Duty WW2’의 규칙과 전투 서사를 벗어나 가상 공간 자체를 여행하듯 기록한다. 2019년 화재로 훼손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게임 안에서는 이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장면은 현실과 가상이 서로 다른 시간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신작 ‘진돗개 셋’에서는 방향이 뒤집힌다. 온라인 FPS 게임 ‘Sudden Attack’의 맵과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공간 명칭이 현실의 서바이벌 게임장과 예비군 훈련장에 재현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전시장에는 이러한 구조물이 실물 크기로 구현된다. 관객이 구조물 사이를 이동하면서 게임의 1인칭 시점, 이른바 ‘FPS 시점’을 물리적인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스크린 속에서는 견고해 보이던 벽이 현실에서는 얇은 합판과 표면의 이미지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중요한 단서다. 오민수는 이처럼 현실을 모방했던 게임이 다시 현실의 공간을 만드는 역전된 관계를 통해 전쟁 이미지와 유희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뒤섞이는지를 살핀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 익숙한 전쟁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게임의 문법인지, ‘진돗개 하나 둘 셋’은 우리가 이미 익숙해진 이미지를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묻는다.


오프닝 리셉션은 9월 1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며, 오민수는 현재 유영범과 DX(Direct X)팀 콜렉티브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