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핀란드 디자이너들에게 배운 철학과 삶, ‘디자이너 마인드’


김윤미 지음, 미호 펴냄


디자이너 마인드


핀란드 디자이너에게서 온 선물같은 이야기
그들의 디자인 씽킹에서 내 삶을 디자인할 태도를 배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고 선택에 따른 행동으로 삶을 지어간다. 우리 모두는 하루를, 진로를, 삶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다. 생각만으로는 더 멋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지만, 삶이란 늘 예측 불가능하고 상황에 떠밀려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이 책은 눈을 가리고 오늘을 달리는 데 급급한 사람들에게 어떤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열정으로 달려온 시간이 만들어준 ‘핀란드 전문가’라는 별칭
그의 열정에 화답한 핀란드 디자이너들

저자인 김윤미 대표는 오랜 시간 핀란드 관련 업무에 종사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다. 핀란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브랜드를 접하다 보니, 브랜드에 내재한 지속 가능한 가치와 철학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후에는 북유럽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디자이너를 부러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정리했다. 핀란드의 라이프스타일은 ‘모두 함께’라는 철학을 지녔다. 사람의 복지, 지속 가능한 생산 등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환경이 오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핀란드 디자인에는 느리고 단순한 삶의 미학, 휴머니즘 등이 내재되어 있다.


왜 핀란드 디자이너?
안에서 밖에서 핀란드와 교류하며 쌓아간 저자의 철학과 노하우

이 책은 좋은 생각을 가진 디자이너들의 마인드가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획되었다. 흔히 북유럽을 떠올리면, 한국과는 달리 여유롭고 팍팍하지 않고 배려가 넘치고 일상인 잔잔할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 그것이 진짜라면, 그들의 삶의 태도나 사고방식 속에 무언가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디자이너를 택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디자이너는 남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상대의 어려움을 듣고 거기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람들. 그들이 남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디자이너 마인드는 디자인으로 보는 핀란드이기도 하지만 핀란드라는 한 나라 이상의 보편적인 가치를 디자인 씽킹이라는 프레임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서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인문서이기도 하고 경영서이기도 하고 자기 계발서이기도 합니다.


우리 너무 바쁘게 달리고만 있지 않나요?
저자가 엮은 선물 같은 생각들

저자인 김윤미 대표가 만난 디자이너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면서도 삶에서의 여유와 평화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며 아름답다. 그 독창성의 기반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 가고자 하는 길을 정리하며 정립하는 시간이 쌓여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앞으로 내가 걷는 길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지 윤곽이 보이는 듯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저는 한국 사회가 많이 아파하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지속가능성 역시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혼자만의 고요의 시간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에게 용기를 내어 외로움의 시간, 고요의 시간, 자신을 대면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우린 너무 눈을 가린 체 빨리 달리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있으니 잠시 눈가리개를 풀고 돌아보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카밀라 모베르그의 도레미 2.마르꾸 살로 3.헤이니 리타후타의 패턴 4.헬싱키 타르까넨 워크샵에서 작업하는 미카 타르까넨


Epilogue


목수의 손은 크고 거칠다. 굳은살이 단단히 박힌 주름진 손. 평생 나무를 다듬은 장인은 나무를 이야기하지 않고 사람과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눈을 가린 채 달리고 있는 현대인, 욕심과 자만심으로 높디높은 태양까지 올라가다 결국 날개가 녹아 추락하는 이카루스, 평생을 조각해온 장인은 청동 주물의 테크닉을 이야기하지 않고 기계와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산업 디자이너는 기능보다 존재의 이유를, 건축 디자이너는 설계보다 팀워크를 이야기한다. 86세로 아직까지 현업에서 직접 손으로 디자인을 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는 성공 비결을 이야기하기보다 행복을 디자인하라고 한다. 글로벌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디자인의 프로세스가 아닌 팀원에 대한 배려를 말한다. 디자인 스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성공적인 디자인이 아닌 실패와 실험을 멈추지 않을 용기를 강조한다. 학생들은 어떻게 성공할까 보다 어떻게 차별성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글라스 아티스트는 블로잉의 과정에 대한 개입보다 블로어에 대한 존경심을 말한다.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산업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패션 디자이너는 트렌드 보다 타임리스 디자인을 쫓는다.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자신의 창의성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상상을 존중한다. 명품 시계를 만드는 장인은 부품의 정교성과 시각의 정확성이 아닌 스토리텔링에 자부심을 갖는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제품군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는 경쟁이 아닌 협력이, 착한 마음가짐이 답이라고 한다. 얼마나 빠르게 크게 매출이 성장했느냐로 성공을 가늠하는 제조업에 있는 디자이너는 성장도 파트너들 간 협의가 되어야 한다고 성공보다 공감대를 말한다.


핀란드 디자인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나는 결국 그들은 사람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대답한다. 좋은 판단, 좋은 기획, 좋은 결과를 보는 눈이 다르다. 기업의 운영이든,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이든, 진로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든, 누구나 결국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봉착한다. ‘무엇’에 대한 질문보다 ‘어떻게’와 ‘왜’에 대한 질문이 선행될 때 우리는 모두 디자인 씽킹을 하게 된다.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인생에서 언제나 최적의 문제 해결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다. 핀란드 디자인이 왜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지, 왜 훌륭하다고 찬사를 받는지, 왜 성공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받는지, 지난 3년간 45인의 핀란드 디자이너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은 결국 사람에 대한 배려,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공감받을 수 있는 장기적 핵심가치였다. 디자인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다.



Review

서문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페이지 문장 문장 줄이 가득하다. 어떻게 회사와 삶에서 적용할 것인가를 또 이런 마인드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요즘, 나의 고민에 대해 차분하게, 묵직하게, 딱 필요하게 옆에서 말해주는 멘토 같은 책이다. 이런 거야라고 화려하게 척하는 것이 아닌, 담백하게 적어 내린 서술이 좋았다. 무엇이든 외형이 아닌 내형의 본질에 집중해야 함을, 자칫 내재화되지 않은 본질을 외형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속삭여본다. 방향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을 만나서 참 감사한 아침이다.

기업 트렌드전략 담당자

어떠한 방향을 정해주는 정보가 아닌 한 줄 한 줄 읽어나갈 때마다 나의 의견을 묻는 듯해 나도 모르게 나의 생각을 답하게 되는 책이다. 그러면서 나의 철학과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의도치 않게.. 책을 읽는 내내 핀란드 인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육아, 내 아이들의 성장, 그리고 나의 성장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무위를 두려워하지 않을 근력이 필요하다." 

Tea 전문가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자신의 창의성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상상을 존중한다. 나에게는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했다. 핀란드 디자이너 45인과의 대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될 전공자, 모든 디자이너들의 입문서 같은 책이다. 동반자적 협력사로 남을 가치 제안만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공감!

현직 디자이너



저자 소개


핀란드 최고의 조각가이자 쥬얼리 디자이너 비욘 벡스트램(좌) 인터뷰 후 촬영한 김윤미 대표(우)의 모습


1997년부터 주한핀란드 무역대표부에서 23년간 근무하며 현업에서 핀란드에 관한 문화, 역사, 여행, 디자인, 아트, 푸드, 교육, 기술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온 한국 내 핀란드 전문가다. 2015년부터 무역대표부 한국사무소 대표직을 맡으며 핀란드 디자인, 여행, 푸드 등 핀란드 B2C 산업의 한국 내 프로모션을 기획, 주최하면서 업계와 대중에게 핀란드를 폭넓게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또한 핀란드 아트 뿐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 시티 및 자율주행, 스타트업 생태계, 에너지 산업 등 한국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핀란드의 혁신과 우수 기술 사례들을 주요 미디어와 기관을 통해 소개하면서 한국과 핀란드 양국 간 이해와 협력을 증대시키는데 공헌해왔다.

《디자인 프레스》, 《리빙센스》, 《행복이 가득한 집》, 《마리 클레르》, 《메종》, 《까사 리빙》 등 다양한 디자인 미디어를 통해 핀란드 디자인 철학 속에 있는 휴머니즘과 지속가능성의 메세지를 열정적으로 한국에 커뮤니케이션해왔다. 앞으로도 핀란드의 문화와 디자인, 아트, 교육, 관광, 기술혁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한국에 소개하면서 양국 간 가교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저자는 특히 핀란드의 콘텐츠들을 통해 핀란드가 추구하는 사회의 핵심가치들이 현대 한국사회에 주는 함의들을 찾아가는 데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