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공간을 방문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도시의 역사와 건축, 풍경까지 함께 읽어내는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대표 프로그램인 ‘뮤지엄×거닐다’가 전국 4개 권역에서 운영을 마치며 지역 문화자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박물관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와 함께 추진한 ‘뮤지엄×거닐다’는 지역의 박물관·미술관과 문화 명소를 연결한 로컬 뮤지엄 여행 프로그램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문화적 맥락을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프로그램은 서울·공주·경주·제주를 거점으로 총 12회 운영됐으며, 약 200명의 참가자가 무료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역사·예술·건축 자원을 탐방하며 단순 관광을 넘어서는 문화여행을 경험했다. 특히 만족도와 재참가 의사가 98%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전문가 해설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 지역은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도시를 읽어냈다. 경주에서는 천년 신라의 흔적을 따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박물관처럼 바라보는 ‘경주, 역사로 읽는 도시’가 진행됐고, 공주에서는 웅진백제의 유산을 중심으로 고대 백제 문화를 탐색하는 여정이 마련됐다. 서울 성북 지역에서는 한국 조형예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서울, 조형으로 만나는 한국의 미’가 운영됐으며, 제주에서는 건축과 뮤지엄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코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제주 프로그램은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의 건축 세계를 중심으로 지역성과 건축의 관계를 조명했다. 유동룡미술관 박재연 학예팀장은 “제주만의 풍토와 문화를 담아낸 이타미 준의 건축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적 맥락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며, 참가자들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크리에이터 아이고바트(iGoBart)도 참여해 제주 문화예술여행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는 본태박물관, 김창열미술관, 이타미 준 뮤지엄과 여러 건축 공간을 방문하며 “공간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건축가들의 삶과 철학, 공간이 탄생하게 된 배경 이야기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안에 담긴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지역 문화는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언어가 되고 있다. ‘뮤지엄×거닐다’가 의미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으로 삼아, 도시의 역사와 건축,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연결해냈기 때문이다. 지역을 걷는 일이 곧 문화를 읽는 일이 되는 경험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앞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박물관협회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 참여 기관 가운데 일부 전시가 6월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다양한 기획전과 문화 프로그램을 계속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박물관협회
문화 공간을 방문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도시의 역사와 건축, 풍경까지 함께 읽어내는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대표 프로그램인 ‘뮤지엄×거닐다’가 전국 4개 권역에서 운영을 마치며 지역 문화자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박물관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와 함께 추진한 ‘뮤지엄×거닐다’는 지역의 박물관·미술관과 문화 명소를 연결한 로컬 뮤지엄 여행 프로그램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전국으로 확장하고,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문화적 맥락을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프로그램은 서울·공주·경주·제주를 거점으로 총 12회 운영됐으며, 약 200명의 참가자가 무료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역사·예술·건축 자원을 탐방하며 단순 관광을 넘어서는 문화여행을 경험했다. 특히 만족도와 재참가 의사가 98%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전문가 해설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 지역은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도시를 읽어냈다. 경주에서는 천년 신라의 흔적을 따라 도시 전체를 하나의 박물관처럼 바라보는 ‘경주, 역사로 읽는 도시’가 진행됐고, 공주에서는 웅진백제의 유산을 중심으로 고대 백제 문화를 탐색하는 여정이 마련됐다. 서울 성북 지역에서는 한국 조형예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서울, 조형으로 만나는 한국의 미’가 운영됐으며, 제주에서는 건축과 뮤지엄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코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제주 프로그램은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의 건축 세계를 중심으로 지역성과 건축의 관계를 조명했다. 유동룡미술관 박재연 학예팀장은 “제주만의 풍토와 문화를 담아낸 이타미 준의 건축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적 맥락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며, 참가자들이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크리에이터 아이고바트(iGoBart)도 참여해 제주 문화예술여행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는 본태박물관, 김창열미술관, 이타미 준 뮤지엄과 여러 건축 공간을 방문하며 “공간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건축가들의 삶과 철학, 공간이 탄생하게 된 배경 이야기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안에 담긴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지역 문화는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언어가 되고 있다. ‘뮤지엄×거닐다’가 의미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으로 삼아, 도시의 역사와 건축,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연결해냈기 때문이다. 지역을 걷는 일이 곧 문화를 읽는 일이 되는 경험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앞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박물관협회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 참여 기관 가운데 일부 전시가 6월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다양한 기획전과 문화 프로그램을 계속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박물관협회